사람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그 피로 모든 사람들의 죄가 씻겨진다는 것을 믿고 자신의 죄와 허물들을 회개하므로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하고 그 아버지의 아들을 자신의 주로 영접할 때 누구나 거듭나는 은혜를 얻는다. 그리고 이 거듭남이 은혜인 것은 거듭난 자는 자신의 죄와 허물로 인한 그 영원한 형벌인 유황불 못의 심판에서 건짐 받았기 때문이다.

 

     그 후 거듭난 영혼은 말씀의 기초를 쌓고 이제는 아버지의 뜻을 이루므로 얻게 될 그 새로운 생명을 향하여 살겠다는 새로운 출발의 의미로서 세례를 받는다. 즉 자신의 마음에 있는 그 선악의 죄싸워 이긴 자에게 약속된 그 거룩한 육체의 생명을 바라보고 이 세상에서 나와 더 이상 자기가 자기를 이끌지 아니하고 거룩하신 영께로 이끌려 나가겠노라는 결단과 함께 받는 것이 세례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마음에 그 죄가 없으신 분이시오 또한 이 세상과 조금도 합하지 않으셨으며 또한 늘 거룩하신 영께로 이끌리셨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거듭난 자의 그 결단과는 다른 의미를 가지고 세례를 받으셨다.

 

     그리스도께서는 오직 자신의 육적인 유익과 이 세상의 영광만을 따르는 자들이 거하는 그 성전의 더러운 뿌리에서 나온 분이 아니셨다. 또한 육신을 입고 이 땅에 계시며 그 어떠한 죄악도 마음에 품거나 혹은 생각과 말과 몸으로도 행치 않으셨다.

 

     그리스도께서는 오히려 깨끗하고 영원한 생명이 있는 물에서 나오셨다. 그러므로 오직 그리스도만이 깨끗한 생명이 있으며 그리스도에게서만 그 깨끗한 생명이 나온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그 생명을 원하는 자는 그리스도를 따르므로 그 생명을 얻을 수 있다.

 

     바로 이것이 그리스도께서 받으신 그 세례에 담겨있는 의미이다. 즉 그 깨끗한 생명을 모든 사람에게 전해주시고자 세례를 받으셨던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생각과 의를 따르는 자들에게 그 생명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요 자기를 부인하고 오직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에게 그 생명이 있다. 그렇지 아니하고서야 어찌 그 생명을 주시어 그로 하여금 불의함과 생각을 영원히 유지하도록 하시리요?

 

     그러므로 사람은 자신의 마음에 있는 것을 자신의 생각과 행위와 입술로 낸 후 자신을 보면 자신이 의롭지 않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안다. 그러나 그것을 아는 사람도 있고 알고도 모르는 척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의롭게 되고자 하는 사람도 적지만 있다. 그러나 알고도 그 길을 그대로 걷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만일 그리스도의 의와 거룩함이 사람 안으로 들어가면 그 사람의 안에서는 그리스도의 의와 거룩함이 나온다. 그러므로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이 원한다면 그리스도의 그 의와 거룩함을 얻을 수 있다. 대신 자신의 의롭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그리스도를 따라가야 한다.

 

     아버지의 아들께서는 이처럼 사람의 의가 아닌 그리스도의 의가 사람 안으로 들어가 그 사람에게서도 그 의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기 원하셨다. 그러므로 이것을 알리시고자 이 말씀과 함께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던 것이다.

 

     결국 그리스도께서 세례를 받으신 것은 그리스도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요 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리스도를 따르며 아버지의 그 뜻 이루기 원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다. 즉 사람의 마음과 생각과 행위와 입술에서 그리스도의 의가 열매로서 나타난 그로 하여금 자신과 같은 그 거룩한 육체의 생명을 얻게 하고자 세례를 받으셨던 것이다.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