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제목: 자비를 행하는 교회

본문: 마12:1-8

아버지의 말씀인 진리는 육신의 눈으로 볼 수 있도록 글로 기록된다. 또한 들을 수 있는 말로 전해진다. 하지만 말씀은 영이니 다른 글과 말과 달리 아무리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아버지께서는 택하신 자와 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자에게는 마음의 눈과 귀를 열어주신다. 그리고 은혜를 받은 그들은 자신을 깨끗케 하려는 마음이 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자신을 깨끗케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면 누구나 진리를 보고들을 수 있다. 또한 거룩하신 영께서 원수가 가리거나 바꾼 부분도 바르게 조명해주신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아무리 진리를 보고 들어도 그 안에 담긴 진리를 깨닫지 못한다. 오직 인간의 윤리와 역사와 철학과 교훈과 지식되는 말만 보인다. 게다가 원수가 가리거나 바꾼 것을 모르니 오류와 허점만을 캐낸다. 그리고 나서 은혜를 베푸신 아버지와 아들을 욕하고 저주하므로 원수와 마음을 합하는 것이다.

결국 사람이 진리를 보지 못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진리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 아무에게나 보이지 않도록 해놓으신 아버지와 아들의 잘못도 아니다. 그렇다고 여러 곳을 더럽히고 또한 진리를 가리고 있는 원수의 교활함 때문도 아니다.

오직 자신을 의롭고 깨끗하게 하려는 마음이 자신에게 없는 게 문제이다. 즉 진리가 보이지 않는 원인은 바로 자신에게 있다.

예를 들어 그리스도전에 다윗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자들의 눈에는 다윗이 무엇을 위하여 그렇게 애쓰며 도망 다녔는지가 보인다. 즉 그가 수많은 자들에게 핍박과 고난을 받으며 도망 다닌 것은 아버지의 의와 거룩을 위해서였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자신을 의롭고 깨끗케 하려는 마음이 있는 자는 다윗이 악한 자들에게 쫓겨 도망 다닌 이유를 분명히 알고 있다.

그러나 어떤 자의 눈에는 그 아버지의 뜻이 보이지 않는다. 자신을 깨끗하게 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다윗은 오직 그 왕이라는 자리 때문에 도망 다닌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하여 자신도 다윗 같은 육과 이 세상의 영광을 얻기 위해 온 힘을 다한다.

이와 같이 사람은 자신의 마음에 따라 진리도 보거나 보지 못하며 동일한 인물을 보는 면도 달라진다. 그리고 그에게서 얻는 교훈도 완전히 다르다.

그런데 그리스도 당시에 성전을 지키는 자들은 자신을 거룩케 하며 백성들을 거룩으로 이끄는 일을 하는 자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어리석게도 자신을 깨끗케 하려는 마음이 없었으니 거룩이 보이지 않았으며 사람을 보고도 다른 교훈을 얻었다. 그러므로 그들은 그리스도께 이러한 말을 하게 된다. 마12:1-2을 보자.

그리스도께서는 예루살렘의 동쪽 위에서 동쪽 아래로 내려가는 길에 계셨다. 그런데 바로 그날이 안식일이었다. 하지만 제자들은 배가 고프니 이삭을 잘라먹었다. 이때 늘 그리스도를 따라다니며 지켜보고 모든 것을 기록하던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바로 그 제자들의 모습을 보았다.

그들은 그 모습을 보고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향해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했다고 몰아세웠다. 또한 안식일을 범했으니 율법의 정죄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 책임은 그들을 가르치는 그리스도에게 있으니 그리스도까지 율법으로 고소하려는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안식일을 범해온 자들은 오히려 성전을 지키는 자들이었다. 성전을 지키는 자들이 안식일을 어떻게 범해왔는지 한 가지 비유를 통해 깨달을 수 있다.

포도 과수원을 깨끗하고 풍성하게 가꾸고 싶어하는 한 주인이 있었다. 그런데 장마철이 되어 오랫동안 비가 많이 왔다. 그 주인은 장마가 끝난 후에는 벌레들이 많이 생긴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그 주인은 자신의 밑에 있는 두 종들에게 이렇게 시켰다. “포도밭에 가면 더러운 벌레들이 포도나무의 이곳 저곳에 붙어 있을 것이다. 그 벌레들을 하나씩 하나씩 차근차근 다 잡아 불태워 죽여라. 그런데 벌레 잡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니라. 참으로 많은 땀이 흘려야 모든 벌레들을 다 잡을 수 있겠노라. 그러니 육일 동안 그 일을 땀 흘려 한 후 일곱째 날에는 편안하게 쉬도록 하여라. 그래야 또다시 그 다음 육 일 동안 땀 흘려 일할 수 있겠노라.” 주인의 명을 받은 두 종은 둘 다 포도밭으로 갔다. 하지만 주인에게 같은 말을 듣고도 두 종은 서로 다른 일에 열심을 내며 땀을 흘렸다. 그러므로 한 종은 태양 밑에서 땀 흘리며 벌레들을 한 마리씩 잡기 시작했다. 그 종은 점심을 싸가지고 포도밭으로 가면서도 벌레들을 잡았으며 입에 먹을 것을 넣고도 벌레가 보이면 잡아냈다.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도 벌레들이 보이면 잡아냈다. 집에서 밥을 먹으면서도 어떻게 하면 벌레들을 잘 잡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 종은 그렇게 육 일 동안 열심히 일하고 일곱째 날에 편히 쉬었다. 하지만 일곱째 날에 쉬다가도 포도밭에 가서 벌레를 잡곤 했다. 이와 같이 그 종은 주인의 마음을 잘 깨달아 자신의 마음과 몸을 다해 주인이 원하는 것에 순종했다. 반면 다른 한 종은 뜨거운 태양 밑에서 벌레 잡는 것은 힘든 일이니 그것을 원치 않았다. 그러면서 벌레들이 좀 있다고 무슨 큰 문제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또한 포도밭의 한쪽에 땅을 파놓으면 그곳에 포도나무를 더 많이 심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종은 자신의 생각을 따라서 벌레 잡는 일은 하지 않고 시원한 그늘에 가서 땅을 파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종도 육일 동안 그렇게 열심히 일했다. 그리고 주인이 시킨 대로 일곱째 날에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편히 쉬며 주인에게 칭찬과 상급 받을 것을 기대했다. 그런데 주인의 말에 불순종하는 그 종이 자기의 옆에 있는 종을 가만히 보니 그 종은 일곱째 날에도 무엇인가를 늘 생각했으며 때로는 포도밭에 가서 벌레들도 잡곤 했다. 이에 주인의 말에 불순종하고 있는 종이 자기의 옆에 있는 종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너는 우리 주인이 일곱째 날에는 쉬라고 한 것을 기억하느뇨? 그런데 왜 일곱째 날에 쉬지 않고 일을 하느뇨? 너는 지금 주인의 말에 불순종하고 있으니 주인에게 심판을 받겠노라.”

이와 같이 성전을 지키는 자들이 자신과 다른 영혼을 거룩케 하는 일을 하는 자들이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는 처음에 유대인들에게 율법을 주실 때 육 일 동안 거룩의 일을 하고 칠 일째에는 편히 쉬라고 하시므로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고 하셨다. 즉 일곱째 날에 안식하는 이유는 육 일 동안 마음과 몸을 다해 거룩의 일을 했기 때문이요 그러한 자가 안식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킨다는 것은 아버지의 뜻에 마음을 두고 첫날부터 여섯째 날까지 말씀과 기도로 자신과 다른 영혼들의 거룩에 온 힘을 다한 후 일곱째 날에 안식하라는 뜻이다. 또한 그렇게 일한 자가 천국의 안식과 셋째 하늘의 안식에 들어간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대제사장과 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아버지께 마음을 두지 않았으며 자신과 다른 영혼들의 거룩에 애쓰지도 않았다. 그저 육을 구하는 기도와 마음을 거룩에 두지 않고도 여러 가지 행위들에 힘을 썼다. 그리고 마음이 다른 곳에 있으니 계명과 법도에도 순종치 않았다. 그러므로 그들은 안식일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성전을 지키는 자들은 이처럼 아버지의 뜻에 마음이 없었으니 거룩을 우리고자 애쓰지도 않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원하며 마음 없는 제사에 열심을 내었다. 그리고 나서 안식일에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편하게 쉬었던 것이다.

게다가 성전을 지키는 자들은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율법을 변경했다. 그러므로 거룩이 무엇인지 모르는 그들은 안식일에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안식일에는 그저 가만히 누워있는 것이 거룩하게 지키는 것이라고 믿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어리석은 일들은 교회시대에도 있었으며 이 마지막 때에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므로 영혼을 거룩으로 인도하는 목자의 일을 하는 자들은 아버지의 뜻이 거룩임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자신과 다른 영혼의 거룩에는 땀과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오직 사람이 많이 모이는데 마음이 있으며 돈을 모아 일을 하며 깨달음이 없는 예배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그렇게 자기의 뜻을 아버지의 뜻으로 바꾸어 열심히 일하다 쉬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러면 안식년이라는 것을 정해 안식을 취한다. 그리고 안식하며 더욱더 자신의 뜻을 이루고자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입술로는 하나님 일을 위해 안식하며 충전한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아버지께로 칭찬과 상급 받을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거룩이 무엇인지 알고 계셨다. 그리고 아버지의 그 뜻을 이루시고자 유대와 주변의 온 지역을 다니고 계셨다. 또한 그리스도께 부름을 받은 제자들도 역시 거룩을 이루고자 하는 자들이었다.

주인의 마음을 알고 주인의 말에 순종한 종은 먹으면서도 벌레를 잡았다. 쉬면서도 벌레 잡는 일을 생각했으며 일곱째 날에도 포도밭에 나가 벌레를 잡았다. 그러므로 그 종이 자신의 육에 음식을 넣거나 쉰 것은 오직 벌레를 잡기 위한 것이었다. 즉 오직 주인의 말에 순종하기 위해서 먹기도 하고 쉬기도 했던 것이다.

제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므로 제자들은 일곱째 날에도 거룩을 위해 다니며 자기의 육에 필요한 것을 입에 넣었다. 그리고 그것은 오직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뜻을 거역하고 있는 그 성전을 지키는 자들의 눈에는 그것이 일하는 것으로 보였다. 또한 안식일과 율법을 범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므로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제자들과 그들을 이끄는 그리스도를 율법으로 고소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제자들이 안식일을 범한 것이 아님을 알리기 원하셨다. 오히려 제자들이 바르게 안식하고 있다는 것을 그들이 깨닫기 원하셨다. 동시에 오랫동안 안식일을 범해온 자들은 바로 그들 자신이라는 것을 그들이 돌아보기 원하셨다. 그러므로 다윗의 이야기를 주신다. 마12:3-4을 보자.

사람은 마음에 찔림을 얻으면 어떤 자는 회개하고 돌이킨다. 그러나 아무리 마음에 찔림을 얻어도 자신의 잘못을 알면서도 돌이키지 못하는 자들이 있다. 오히려 자신의 잘못을 옳게 여기며 더욱더 소리를 높인다. 성전을 지키는 자들이 이렇게 자기의 잘못을 알면서도 또한 찔림을 많이 얻어도 돌이키지 못하는 자들이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아버지의 뜻이 무엇인지 그들에게 알려주지 않으셨다. 그들은 이미 아버지께서는 거룩을 원하신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자들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너희들은 왜 말씀과 기도로 거룩에 애쓰지 않느냐는 책망도 주시지 않으셨다. 그 책망에 오히려 더욱더 소리를 높일 것을 아셨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이처럼 그들의 악하고 강퍅한 마음을 아시니 거룩한 것이나 책망을 주지 않으셨다. 오직 제자들을 잡고자 하는 그 악한 계획을 행치 못하게 하길 원하셨다. 그러므로 그것을 위해 주신 것이 바로 다윗의 이야기였다.

유대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둘이 있다. 그것은 바로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과 유대 땅을 가장 넓힌 다윗 왕이다. 그런데 성전을 지키는 자들은 지금 자신의 법으로 제자들을 잡고자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리스도께서는 다윗과 제사장들이 율법을 범한 이야기를 그들에게 주신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도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만일 제자들을 잡는다면 두 가지 문제가 생긴다. 첫째 자신들이 가장 존경하는 다윗은 성소에 들어가 떡을 먹었다. 그렇다면 자신들의 법으로 그 위대한 다윗을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가가 문제였다.

둘째 진설병이라는 것은 제사장들이 제사에 쓰는 거룩한 떡을 뜻한다. 하지만 당시 제사장들은 다윗과 그 일행들을 영접해 그 진설병을 대접했다. 그렇다면 바리새인과 서기관들보다 위에 있는 그 제사장들은 또한 어떻게 심판해야 하는가도 문제였다.

결국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이 다윗 이야기를 듣고 제자들을 잡을 수 없었다. 만일 제자들을 잡는다면 감히 다윗 왕을 잡아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또한 자신보다 위에 있는 제사장들을 잡아 심판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다윗은 당시 거룩을 이루고자 했기에 악한 자들에게 쫓겨 다녔다. 그러므로 아버지께서는 오히려 다윗이 그 일행들과 거룩한 만찬을 나눈 것으로 보신다. 그리고 아버지께서는 다윗을 계속해 오른손으로 붙드셨다. 다윗의 마음이 깨끗함을 원한다는 것을 아셨기 때문이요 그가 아버지의 뜻을 이루도록 돕고자 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다윗이 자신을 따르는 자들과 진설병을 먹은 것은 안식을 범한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성전을 지키는 자들의 눈에는 다윗의 행위나 제자들의 행위는 안식일과 율법을 범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그들이 다윗을 정죄하지 못하는 것은 다윗이 매우 큰 인물이기 때문이다. 또한 제사장이 자신의 위에 있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반면 제자들을 힘없는 자들이니 그들을 고소하려고 했던 것이다.

이처럼 종교지도자들은 오직 자기의 유익만을 깨닫고 좇는 자들이다. 그러므로 그들의 마음에는 항상 약한 자를 무시하고 핍박하며 강한 자에게 엎드리는 것이 거하고 있다.

그러나 아버지께서는 자기의 이익만을 구하는 자들에게는 마음의 눈을 열어주시지 않으신다. 그러므로 종교지도자들은 다윗이 아버지의 뜻에 애쓴 것을 깨닫지 못한다. 또한 다윗이 함께 하는 자들과 진설병으로 만찬을 나눈 것도 깨닫지 못한다. 그저 배가 고팠기에 거룩한 떡이라도 먹은 것으로 안다. 그러니 지금까지도 다윗을 그저 유대 땅을 넓힌 위대한 왕으로만 깨닫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은 이 마지막 때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자기의 유익만을 깨닫는 자들은 그가 목자든 양이든 지금까지도 이 내용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만일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이 정도에서 마음에 찔림이 있다면 제자들을 잡으려는 마음을 포기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원수에게 마음을 내어준 자들이니 계속해 제자들이 안식일을 범했다고 공격했다. 이에 그리스도께서는 한 말씀을 더 주신다. 마12:5을 보자.

율법에는 제사장들이 성전 안에서 안식을 범해도 죄가 없다고 되어있다. 성전 안에서 안식을 범해도 죄가 없는 경우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그 중에 가장 흔하고 또한 중요한 경우는 이런 것이었다.

우선 한 백성이 자신이 범죄한 것을 깨닫고 속죄의 제사를 드리고자 제사장을 찾아온다. 이때 제사장은 ‘오늘은 안식일이니 내일 오시오.’라고 말할 수 없다. 오히려 제사장들은 안식일에도 그 한 명의 백성을 위해 제사를 드리는 것이 옳은 것이다. 그러므로 안식일에 한 죄인을 위해 제사를 드려도 제사장에게는 죄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성전을 지키는 자들은 이것을 깨닫지 못했다. 그러니 누군가 안식일에 제물을 가지고 오는 것을 보면 그에게 안식을 범한 자라고 했다. 그리고 안식을 범한 자를 받으면 자신도 안식과 율법을 범하는 것으로 여겼던 것이다. 그러므로 성전을 지키는 자들은 안식일에는 그 누구도 받지 못했다. 이렇게 하여 성전을 지키는 자들은 오히려 백성들이 죄 가운데 머물게 했던 것이다.

두 번째로 가난한 자에게 음식을 주는 경우엔 성전 안에서 안식을 범해도 죄가 없었다. 유대인들 가운데는 가난한자들이 늘 있었다. 예를 들어 과부와 고아는 가난했으며 땅을 빌려 농사짓는 자들도 높은 이자를 갚아야 하니 항상 가난했다. 그러므로 그들은 게을러서가 아니요 욕심을 품고 많은 돈을 쥐고 있는 자들 때문에 가난했다.

그런데 가난한 자가 굶주림을 이기지 못할 때가 있었다. 그러므로 그들은 성전에 와서 먹을 것을 조금만 구할 때가 있었다. 그러면 제사장은 안식일이라 할지라도 음식을 주는 것이 마땅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는 그것을 당연히 죄로 보지 않으셨다.

그러나 성전을 지키는 자들은 굶주림을 이기지 못하여 음식을 구하는 자들을 오히려 성전에서 내어 쫓았다. 그리고 ‘오늘은 안식일이니 너도 저기 가서 안식을 취하라.’는 말을 해주었다. 그러면서 성전을 지키는 자들은 백성들이 바친 제물로 인해서 늘 배가 불러있었다. 그러니 그들은 굶주린 자들의 마음을 조금도 헤아리지 못했다.

사실 성전을 지키는 자들은 성전 안에서 안식을 범해도 죄가 없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안식일에는 다른 영혼들을 위한 어떠한 일도 하지 않았다. 오직 자신의 배만 채우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는데 모든 마음과 생각이 다 가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이 말씀을 주신 것은 성전 안에서는 안식을 범해도 죄가 없다는 가르침을 그들에게 주기 위함이 아니셨다. 오직 자신의 배부름과 유익만을 위하는 그들의 악한 마음을 지적하기 위해 주셨던 것이다.

이제 이 말씀을 통해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더 이상 제자들을 자신들의 법으로 고소하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그들은 서로가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바로 그때 그리스도께서는 이러한 말씀을 주셨다. 마12:6을 보자.

유대인들은 예루살렘 성전을 짓기 전에는 어디를 가든 늘 성막을 쳤다. 그리고 지성소 안의 가장 깊은 곳에 법궤를 놓아두었다. 그런데 그 법궤 안에는 세 가지의 중요한 물건들이 있었다.

첫째 두 돌 판에 새겨진 십계명이 있었는데 그것은 말씀을 뜻하는 것이었다. 둘째 만나가 있었는데 그것은 살과 피를 뜻하는 것이었다. 셋째 싹튼 지팡이는 첫 열매와 영생을 뜻하는 것이었다.

유대인들은 법궤 안에 십계명과 만나와 싹튼 지팡이가 들어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들이 뜻하는 바는 몰랐다. 또한 그것이 왜 거기에 있는지 누가 그것을 이루는지도 몰랐다. 그리고 깨닫지 못하는 것은 성전을 지키는 자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들은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서도 그 세 가지 물건을 보관하는 법궤를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그리고 그 법궤가 있는 지성소를 매우 거룩하게 여겼다. 그리고 성전을 지키는 자들은 지성소와 성소를 감싸고 있는 예루살렘성전을 그 무엇보다 큰 것으로 여겼다.

이렇게 그들은 그 의미도 모른 채 성전만을 크게 여겼다. 그리고 오직 성전의 제사를 통해 죄가 사해지므로 거룩해지는 줄 알았다. 또한 그 의미도 모른 채 성전을 통해 율법이 완성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안의 세 가지 물건은 모두 아버지의 아들이신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것들이었다. 그리고 그 율법의 약속을 모두 이루고 완성한 분이 바로 그리스도셨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이 땅에 오시되 말씀으로 오셨다. 즉 영과 혼과 육을 가진 사람을 거룩하게 구원하시겠다는 아버지의 그 약속된 말씀을 이루려고 오셨던 것이었다. 그리하여 사람과 같은 육신 안에서 그 모든 율법을 다 이루셨던 것이다.

바로 이 약속의 말씀으로 인하여 누구든지 그리스도를 통해 영이 거듭날 수 있다. 또한 자기의 생각을 돌이켜 그리스도를 따르며 순종하므로 혼이 의롭고 거룩하게 구원받을 수 있다. 즉 마음에서 죄가 뽑히고 거룩에 이르는 것이다. 그리고 혼의 구원을 이룬 자는 살과 피를 드리므로 그 온전한 구원에도 이를 수 있다.

또한 이 땅에 만나를 내려주신 분도 그리스도셨다. 그리고 자신의 거룩한 살과 피를 남겨두고 둘째 하늘로 올라가셨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그리스도를 의지하며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자는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얻는다. 그리고 거룩한 것을 얻었으니 자신 안에서 그리스도의 의와 거룩함이 나타나 율법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리스도께서는 죽으신 후 사람들 가운데 가장 먼저 거룩하고 영광스런 몸을 얻으셨다.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시므로 죽은 것에서 싹튼 지팡이처럼 되신 것이다. 그리고 그 몸을 가지고 영원히 사신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거룩에 이른 자들도 그와 같은 몸을 얻어 영생을 누리되 셋째 하늘의 새예루살렘에 있는 성소와 지성소까지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께서는 예루살렘성전과 성소와 지성소와 법궤와 그 안의 세 가지 물건의 의미를 모두 이루신 분이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율법을 완성하신 분이시다. 또한 유대인들이 크게 여기는 그 성전보다 위에 계신 분이시다. 그리스도께서는 바로 이것을 알리기 위해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다고 하셨다.

그러나 성전을 지키는 자들은 그리스도께서 하신 말씀의 뜻을 도무지 깨닫지 못했다. 그리스도께서 그 율법을 완성할 것임을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끝까지 성전을 통해 율법이 완성될 것을 붙들었다.

그런데 그리스도를 깨닫지 못하는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깨닫지 못한 유대인들은 지금도 가짜 그리스도를 위한 그 성전을 이 땅의 예루살렘에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이방인들은 사람들을 모으며 건물을 아름답고 크게 짓느라 온 힘을 다하고 있다. 그러므로 아버지의 뜻을 거역한 그들은 그리스도께서 오시는 그날까지 그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오직 자신의 이익만을 원하는 자들은 아무리 들려주어도 듣지 못한다. 하지만 그것은 아버지께서 의로우시고 공평하시게 계획하신 진리의 특성이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께서는 그들에게 주실 수 있는 말씀은 오직 한 가지 밖에 없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유익이 아닌 다른 자들의 유익을 구하라는 말씀이다. 마12:7을 보자.

오직 자신의 유익만을 마음에 품은 자는 자기의 이익을 위해 어떤 일도 하게 된다. 거짓말부터 온갖 불의하고 더럽고 악한 일들도 하며 심지어 무죄한 사람의 생명도 담대하게 취한다. 그러므로 만일 누군가가 무죄한 자의 피를 흘린다면 명백하게 드러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오직 그는 자신의 이익만을 원하는 자라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성전을 지키는 자들의 그 마음을 알고 계셨다. 또한 무죄한 자의 피도 흘리는 길을 걸을 것도 알고 계셨다. 그러므로 그들의 마음 안에 어떠한 것이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시키기 위해 이 말씀을 주신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자비의 마음을 품고 계신다. 자비라는 것은 사람을 구원코자 하는 마음이다. 그런데 아버지께서는 의롭고 거룩하시니 죄인과 죄를 보며 마음의 고통을 받으신다. 또한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주시는 고통도 당하셨다. 그러나 아버지께서는 자신이 고통을 당하시면 서도 사람들을 구원코자 하는 그 마음을 끝까지 끊지 않으신다.

아버지의 이 자비를 통해 어떤 자들은 거듭남의 은혜를 얻어 유황불에서 건짐 받는다. 그리고 어떤 자들은 소수이지만 온전한 구원도 얻는다. 그리고 온전함에 이른 자들은 신이신 아버지의 자녀들이 되어 아버지의 영광과 얼굴가까이로 나가게 된다.

아버지께서는 이처럼 자비를 통해 자신보다 아래 있는 사람들과 화목하기 원하신다. 하지만 그 화목을 자신의 고통과 희생을 통한 자비로 이루어가신다.

자비를 통해 화목하기 원하는 것은 아들이신 그리스도도 마찬가지셨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의 십자가 고통을 통해 위에 계신 아버지와 화목을 이루셨다. 또한 자신이 지은 자신보다 아래 사람들과도 화목을 이루셨다. 그리고 그 고통과 희생의 자비를 통해 사람들을 아버지와도 화목케 하셨다.

이 아버지와 아들의 자비를 깨달은 자들은 이제 자신도 자비를 행하기 마련이다. 즉 그리스도를 통해 거룩케 된 자신을 비록 고통이 있지만 다른 자들을 위해 내어주는 것이다.

이때 아버지께서는 그가 자비를 주는 모습을 보시고 그에게 자비를 베푸신다. 그러므로 자비를 베푼 자는 아버지께로 그의 모든 허물을 용서받는 그 자비를 얻는 것이다.

이렇게 다른 자들에게 자비를 베푼 자는 자신보다 위에 계신 아버지와 하나 되며 화목하게 된다. 신이신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를 맺는 것이다. 또한 자신보다 위에 계신 그리스도와도 하나로 화목 된다. 완전한 신이요 완전한 사람인 그리스도와 형제자매의 관계를 맺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보다 아래 있는 자들과도 형제자매와 그리스도의 몸으로 하나 되며 화목하게 된다.

아버지와 아들께서는 거듭남의 은혜 받은 모든 자들이 이렇게 하나 되며 화목하기를 원하신다. 비록 고통이 따른 다해도 다른 자들을 위하여 그 자비를 행하기 원하신다. 즉 자기의 유익을 위해 다른 자를 희생시키는 것을 원치 않으시고 오히려 자기를 희생하여 다른 자들의 유익을 원하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버지와 아들께서 자비를 원하시는 이 마음을 깨달은 자들은 다른 자들을 하여 자신이 고통을 당한다. 또한 다른 자들을 위하여 오히려 자신의 생명을 내어 놓는다. 그러나 아버지와 아들의 마음을 깨닫지 못하는 자들은 끝까지 자신의 유익을 위해 다른 자들을 고통과 죽음으로 이끈다.

그리하여 이 말씀에 따라 성전을 지키는 자들은 무죄하신 그리스도를 정죄하여 죽였으며 그리스도께서는 죽임을 당하셨던 것이다.

이제 그리스도께서는 자비를 원치 않고 제사를 원하는 그들에게 마지막 말씀을 주신다. 이 말씀은 또한 자신을 따르는 제자들에게도 주시는 말씀이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자신의 유익을 위해 다른 자를 해치는 자와 다른 자들의 유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자들에게 공평하게 주시는 말씀이다. 마12:8을 보자.

태초에 그리스도께서는 아버지의 뜻대로 모든 것을 창조하셨다. 그리고 창조를 마치고 일곱째 날에는 안식을 취하셨다. 그리고 안식 후에 그 안식에 들어갈 둘째 사람을 창조하셨다. 그리고 창조자로서 십자가에서 율법을 이루신 후에 그 거룩한 몸을 입고 안식하고 계시며 자기를 따르는 자들을 그 십자가와 안식으로 이끌고 계신다. 하지만 사람은 그 누구도 율법을 이루어 안식일의 주인이 되는 이 일을 할 수 없으니 오직 창조자만이 하실 수 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안식일의 주인이 자신이라는 것을 알리신 목적은 오직 한가지이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율법과 안식을 이룰 수 있는 창조자임을 비밀 적으로 알리길 원하셨기 때문이다.

이제 이 비밀적인 말씀을 들은 자들이 깨닫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성전이 아닌 창조자가 모든 율법을 이룰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이 비밀 적으로 알리신 대로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순종하시므로 살과 피를 주셨다. 즉 율법을 이루셨던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또한 창조자인 자신이 전한 말씀대로 모든 것들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그들에게 확인시켜주고자 이 말씀을 주셨다. 그러므로 창조자의 말씀대로 자신의 유익만을 구하는 자는 반드시 다른 자들을 해치고 죽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자에게는 반드시 아버지의 심판이 임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다른 자들의 유익을 구하는 자는 반드시 자신이 고통과 희생을 당할 것이다. 하지만 자비를 행한 자에게는 반드시 속죄라는 아버지의 자비가 임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거룩을 이룬 그들은 신이신 아버지께로는 자녀가 되며 완전한 하나님이요 사람인 그리스도와는 형제자매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