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날마다 먹고 마시는 음식과 음료에 관계된 영적인 세계가 있으니 본문의 말씀은 바로 그 보이지 않는 세계를 깨달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원수는 악한 짐승보다 더욱더 더러운 흑암의 세력을 통해 사람들이 취하는 음식과 음료를 늘 더럽힌다. 예를 들어 그들은 음식 위에다 머리를 털어대고 그 속으로 들어가 헤엄치며 돌아다니니 그것은 거룩한 제사가 아니라 귀신에게 제사다. 그러나 사람들의 눈에는 그들이 음식을 더럽히는 장면이 보이지 않기에 맛있다면서 먹고 마신다. 하지만 그런 모습이 비록 육신의 눈에는 보이지 아니할지라도 자신의 육과 영에 나타나는 결과를 잘 살펴보면 자신이 더러운 음식을 먹고 마셨는지 혹은 거룩한 것을 취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첫째 사람들에게 가장 흔히 나타나는 육적인 결과로써 자신이 비록 상하지 않은 음식과 음료를 취했다 할지라도 배탈이 나거나 구토를 한다. 또한 더럽혀진 음식은 사람의 몸을 서서히 썩히니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이 쌓이면 결국 육신이 연약해져 질병을 얻는다. 둘째 결과는 영적인 간음이니 그는 더러운 음식을 통해 얻은 힘으로 썩어질 육의 욕심과 세상의 헛된 영광을 얻고자 주님을 떠나 이 사망의 어둔 세상으로 더욱더 깊이 들어간다. 또한 거듭난 영혼이 더욱더 빠른 시기에 영적인 잠에 빠지고 진리를 깨닫지 못하되 교만한 영혼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오히려 자기의 말로 바꾸어 자기의 뜻과 계획을 실행하면서 이것이 아버지의 뜻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원수는 세상의 그 어떤 음식과 음료보다 믿는 자들이 함께 모여 먹고 마시는 것을 더욱더 더럽히기 원한다. 그러므로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상징하는 주님의 만찬이다. 하지만 믿는 자가 만찬에 참여해서 먹고 마실 때도 역시 세상의 음식을 취할 때처럼 그 흑암의 세력들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위와 동일한 결과들이 자신에게 나타나면 인자의 살과 피를 살피지 않고 먹고 마신 것이요 반대로 인자의 생명을 얻으면 거룩한 것을 합당하게 취한 것이다. 원수는 또한 사람을 영적인 간음과 그로 인한 사망으로 끌어들이기 원하니 사람의 혀가 좋아하는 각종 음식과 독물을 만든다. 고로 원수의 가장 흔한 제사음식으로는 자신을 따른 모든 영혼들과 함께 거할 그 영원한 처소를 상징하여 만든 피자가 있고 가장 흔한 독물로는 자기의 마음의 색과 같은 콜라가 있으되 아버지께서 주신 네 가지 강물과 자연에서 바로 나온 것들은 모두다 깨끗한 것이다.

 

그러나 원수가 언제 어디서나 누구의 음식이나 자기마음대로 더럽힐 수 있는 것이 아니요 오로지 썩어질 욕심을 품고 헛된 세상에 거하는 자들의 음식만을 더럽힐 수 있다. 그러므로 자신의 안에 거하는 그 선악을 돌이키고 이 불의하고 죄악된 세상에서 나와 그리스도를 따르는 영혼은 항상 깨끗한 것만을 먹고 마시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거룩한 것을 먹고 마신 결과는 자신의 육과 영에 나타난다 하였으니 거룩한 것을 먹고 마신 후 거룩에 애쓰는 자는 그의 몸도 영도 깨끗하기에 마음과 생각과 행위와 입술로 의롭고 거룩한 열매를 풍성히 맺어간다. 그러므로 결국 사람이 깨끗한 것을 먹고 마시기 원한다면 방법은 오직 한 가지니 먼저 자신의 생각과 어둠에서 돌이키고 그가 이제는 광야의 식탁에서 인자와 지체들과 함께 흠 없고 거룩한 것을 먹고 마시면 된다.

 

그런데 세례요한은 계시를 받고 그리스도를 예비한 자이니 구약선지자들처럼 이런 영적인 세계를 잘 알고 있었으며 또한 자신의 육과 영이 마지막 제사의 순간까지 주님을 예비하고자 깨끗하게 보존되기를 원했다. 그러므로 그는 우선 살고자하는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안에 거하는 그 죄를 회개했으며 젊을 때 이미 자신의 마음을 세상에서 돌이켰다. 그런 후 광야에 거하며 그리스도의 전에는 오직 아버지께서 주신 그 네 가지 강물과 자연에서 나오는 것들만을 취하되 원수가 주는 음식과 독물은 전혀 입에 대지 않았다. 그러나 인자와 함께 할 때에는 비로소 모든 음식을 입에 대었으니 만찬에 오른 것은 주께서 거룩하게 하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그 어떤 제사음식과 독물도 다 먹고 마셨다. 반면 당시 큰 성전에서 백성들을 이끌던 독사의 자식들은 이러한 영적인 세계를 몰랐으며 그들의 마음은 오직 썩어질 것과 헛된 것에 있었다. 그러므로 원수는 흑암의 세력들을 통해 그들이 먹고 마시는 제사음식과 음료를 매우 더럽힐 수 있었다. 또한 그들이 비록 취하기 전에 축사한다 할지라도 그들의 더럽고 교만한 마음을 아시기에 아버지께서는 그들의 제사음식을 거룩하게 하시지 않으셨다. 그리하여 그들은 늘 더러운 것을 먹고 마신 후 그 힘을 가지고 오직 자기의 뜻과 계획을 아버지의 것으로 바꾸며 음란을 행했다. 그러면서 깨끗한 것을 먹고 마시며 거룩에 애쓰는 그리스도와 그의 제자들과 세례요한을 보고 오히려 악한 말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요한은 사실 유대인이었기에 정결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의 그 규례도 잘 알고 있었으니 그 지식으로 인하여 베드로처럼 음식에 대해 오히려 지혜롭지 못한 것이 있었다. 즉 그리스도의 전에는 부정한 것을 전혀 입에 대지 못했다. 그러나 아들께서도 아버지께서도 아버지의 그 뜻을 위하여 자신을 깨끗하게 지키려는 요한의 그 마음만은 기쁘게 받으셨다. 그럴지라도 그는 행한 일로 인해 옳다 함을 얻는 그 지혜는 부족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는 단지 자신을 따르는 그 제자들과 70인만이 아니요 그와 같이 이제는 거룩한 제사로써 자신의 재림을 예비하기 원하는 교회시대의 모든 제자들과 양들도 지혜롭게 행하도록 이 말씀을 주신 것이니 그 의미는 이것이다.

 

만약 요한이 원수로부터 나온 각종 음식들에 대해 땅과 거기 충만한 것이 주의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주님의 이름으로 깨끗함을 구하며 취하였다면 아직은 십자가에서 인자의 살과 피가 없는 시기라 하여 아버지께서 그가 홀로 혹은 가족과 혹은 거룩한 공동체가 함께 모여 먹고 마시는 그 음식과 음료를 깨끗하게 하시지 아니하셨겠는가? 그러므로 아무리 원수가 내어주는 음식일지라도 부정한 음식일지라도 무슨 독을 마실지라도 더러운 흑암들이 매우 털어대며 헤엄쳤다 할지라도 자신의 마음과 믿음을 거룩에 두고 믿음으로 만찬을 행하면 그것은 합당하게 먹고 마시는 것이니 그에 대한 지혜를 아버지께서 주시겠고 더불어 믿음은 지혜를 늘 더하게 된다. 그리하여 지혜는 오직 자신을 살핀 후에 먹고 마시는 자에게서 나오는 그 행위로써 얻게 되는 것이다.

 

“요한이 와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아니하매 저희가 말하기를 귀신이 들렸다 하더니 인자는 와서 먹고 마시매 말하기를 보라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다 하니 지혜는 그 행한 일로 인하여 옳다 함을 얻느니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