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양심과 구원

 

어떤 사람은 자기의 욕심과 영광을 구하며 거짓말을 하되 죄를 범한 후에 영원한 생명과 사망을 주시는 아버지께 회개하지 않는다. 그러니 범죄한 상대방에게도 당연히 용서를 구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피를 흘리고도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모른다. 오히려 잘했다고 주장하는 뻔뻔한 자들도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모습을 보며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혹시 사람은 죄가 나쁘다는 것을 충분히 깨닫지 못하도록 창조된 것이 아닌가? 사람은 죄를 깨달을 수는 있어도 회개하지 못하도록 창조된 것이 아닌가? 사람은 자신의 죄들을 회개하고 거듭남을 얻는데 현재의 마음과 육체로는 그럴 능력이 부족한 것은 아닌가?”

 

만일 오직 한 분 신이시며 모든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께서 사람을 이렇게 창조하시고 영원한 심판을 내리신다면 그것은 무책임하고 불완전한 창조이며 불의한 심판이 되어버리고 만다. 그러나 아버지께서 아들을 통해 사람의 육체를 지으신 후에 마음을 지으시고 그것을 사람의 가장 깊은 곳에 두시고 그 안에 생기를 불어넣으실 때에 오직 그 사람의 마음으로 죄와 싸울 수 있는 만큼의 양심을 공평하게 주셨다. 하지만 죄와 싸우거나 포기하는 것은 각 사람 자신의 마음에 달려있으니 양심을 가지고 십자가의 피를 의지해 회개하므로 생명을 얻는 자들도 있고 양심적인 회개를 거부하므로 사망을 얻는 자들도 있다.

 

마찬가지로 셋째하늘에서 선악의 죄를 창조하고 돌이키지 않아 쫓겨난 그 원수와 마음을 합하는 것도 각 사람의 마음에 달려있다. 그러므로 원수에게 마음을 빼앗긴 자는 원수가 주는 생각을 따라 범죄한 후 처음에는 양심의 찔림을 얻지만 나중에는 자기의 욕심과 영광을 얻기 위해 찔려도 그대로 말하고 행하니 점점 그것이 죄인지도 모르고 부끄러워하지도 아니하고 회개치도 아니하고 결국에는 오히려 떳떳해진다. 그러나 죄와 싸우고자 하는 자는 살고자하는 자요 그 마음은 오로지 양심을 주신 아버지께서 살려주신다. 그리하여 거듭난 자가 이제는 거룩하신 영의 도움을 받을 뿐만 아니라 마음에서 일으켜진 그 양심의 능력을 가지고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를 따르며 거룩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이 오로지 죄와 합할 때에는 아버지께서도 그 영혼을 구원코자 하시지 않으신다. 또한 중생이 없는 자가 아무리 양심대로 행하며 착하게 살아도 사람은 의인이 하나도 없으니 그는 인생을 사는 동안 자신이 범했던 죄들을 용서받지 못하여 결국 거듭남이 없는 양심과 선함도 심판대에 오르게 된다.

 

이로 보건대 위와 같은 생각들은 원수가 주는 어리석은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으니 사람에게 죄를 깨닫고 회개할 마음과 능력을 더한다 하여도 양심을 가지고 살고자하는 자는 살겠고 양심을 버리고 죄와 합하는 자는 죄와 합하리니 아버지께서는 사람의 마음 안에 이미 죄와 싸울 수 있을 정도의 양심과 담대함을 주셨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들을 구원하시기 원하시는 아버지께서 이미 구원 얻을 만한 것들을 모든 사람들의 안에 충분히 허락하셨음을 모든 자들이 깨닫는 날이 오게 된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이렇게 사람의 영원한 생명과 사망의 심판기준을 각 사람이 죄를 이루었는지 아니면 거룩을 이루었는지에 두시는 것은 이 땅에서 오직 한 번의 인생을 살며 아들이신 예수그리스도에 대해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시대와 장소의 이방인들에게도 마찬가지시다. 하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아들에 대하여 들어본 적이 없으니 십자가의 피로 인한 죄 사함이 아닌 오직 각 사람의 양심에 따라 그들에게 생명과 사망의 심판을 내리신다. 하지만 모르던 시대의 이방인들도 아버지께서 공평하게 주신 그 양심을 가지고 반드시 창조자를 찾아야 생명을 얻는다.

 

예를 들어 고조선시대의 우리조상들은 그리스도에 대하여 들어보지 못했으나 양심은 있다. 그러므로 어떤 고조선사람이 물을 떠놓고 혹은 돌을 쌓아놓고 혹은 큰 나무에게 혹은 해와 달을 보고 두 손을 빌면서 이렇게 기도한다. “하느님이시여, 나와 내 자손에게 복을 내리소서” 반면 둘째 고조선사람은 눈에 보이는 그런 경건한 모습들은 없어도 오직 하늘을 우러러보며 하늘이 맑든 하늘이 검든 별이 보이든 안 보이든 영혼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을 숭배하며 자신의 마음을 아버지께 다 드린다. 또한 인생을 살며 자신이 범했던 죄들을 돌아보고 양심의 가책을 받아 그 애통함을 하나님께 자백하며 늘 자신의 마음을 다스린다. 이때 아버지께서 둘째 사람에게는 생명을 주시되 첫째 사람은 영생을 얻지 못함은 그들이 숭배하는 것은 아버지가 아니요 오직 자기의 육신이 잘되기 위해 원수에게 절하는 것이며 양심의 회개도 없기 때문이다.

 

결국 고조선시대의 그 두 사람이 만일 하나님의 아들을 아는 21세기의 한국에 살아도 결과는 동일하니 둘째 이방인은 살고자하는 마음을 가지고 당연히 하나님의 아들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보혈을 의지하여 거듭남의 은혜를 얻는다. 그러나 첫째 이방인가운데 어떤 자들은 교회와 성당과 절에서 경건한 모습들은 보이되 썩어질 것들과 헛된 것들을 구하며 거듭남을 거부하니 사망으로 들어간다. 어떤 자들은 부끄러운 욕심을 가지고 자유롭게 육을 즐기니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로 더불어 부끄러운 일을 행하며 사망으로 들어간다. 어떤 자들은 철학과 과학과 종교를 통해 만물을 보며 창조자와 창조자의 아버지를 분명히 찾을 수 있음에도 오히려 교만함의 아비인 원수가 주는 말을 듣고 우주가 우주를 창조했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거룩에 이르고자 애쓰되 역시 십자가보혈을 통한 거듭남을 거부하며 사망으로 들어간다. 그러므로 그들은 알지 못하던 시대를 살든 알던 시대를 살든 그리스도의 심판대에서 모두다 핑계치 못한다.

 

“저희가 이같은 일을 행하는 자는 사형에 해당하다고 하나님의 정하심을 알고도 자기들만 행할 뿐 아니라 또한 그 일을 행하는 자를 옳다 하느니라”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으로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못하겠느뇨”

 

“또한 저희가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저희를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어 버려 두사 합당치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

 

“알지 못하던 시대에는 하나님이 허물치 아니하셨거니와 이제는 어디든지 사람을 다 명하사 회개하라 하셨으니”

 

“이는 저희가 하나님의 진리를 거짓 것으로 바꾸어 피조물을 조물주보다 더 경배하고 섬김이라 주는 곧 영원히 찬송할 이시로다 아멘”

 

“그들의 신들을 불에 던졌사오나 이들은 참 신이 아니라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뿐이요 나무와 돌이라 그러므로 멸망을 당하였나이다”

 

“이와 같이 남자들도 순리대로 여인 쓰기를 버리고 서로 향하여 음욕이 불일듯 하매 남자가 남자로 더불어 부끄러운 일을 행하여 저희의 그릇됨에 상당한 보응을 그 자신에 받았느니라”

 

“이는 하나님을 알 만한 것이 저희 속에 보임이라 하나님께서 이를 저희에게 보이셨느니라.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찌니라”

 

“이는 정하신 사람으로 하여금 천하를 공의로 심판할 날을 작정하시고 이에 저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것으로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를 주셨음이니라 하니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