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의 욕심과 교만 

 

아버지께서 태초에 자신의 품에서 아들을 낳으시고 아들을 통해 아들을 위해 120종을 지으실 때 순서대로 영광을 주셨으니 마치 부모가 자식들을 낳으면 첫째 둘째 셋째가 정해지되 부모가 순서를 정해서 낳지 못하고 자식도 그렇게 태어나지 못함과 같다. 심지어 같은 날 동시에 나오는 쌍둥이라도 반드시 질서가 정해지게 되어있다. 또한 각자의 소유물로 인해 불만이 생기지 않도록 그들의 지혜나 아름다움이나 능력 같은 모든 종류의 재능도 순서대로 공평하게 주셨으니 마치 지혜로운 부모가 첫째에게는 가업을 둘째에게는 땅을 셋째에게는 황금을 나누어줄지라도 그 가치들을 환산하면 동일한 액수가 되게 하므로 다툼이 생기지 않게 함과 같으니 자식은 자신이 받은 생명의 은혜와 선물을 보며 부모에게 감사함이 마땅하다. 그러므로 120종은 앞으로 갈수록 영광이 크고 뒤로 갈수록 지혜가 뛰어나고 외모가 아름다웠으니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먼저 지음 받은 종일수록 지혜와 외모를 적게 주시어 늘 교만하지 않게 하신 것이요 나중으로는 빛과 영광을 적게 주시어 늘 낮아지라는 마음을 품게 하신 것이다. 그리하여 천사장이라 불리는 그들은 각자 받은 힘과 지혜를 합하고 채우며 다 함께 아버지의 뜻과 계획을 이루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 루시퍼는 가장 마지막으로 지음 받은 종이었기에 다른 종들보다 영광은 적고 지혜가 가장 충만했으며 그의 형상도 가장 아름다웠다. 하지만 원수는 자신에게 없는 것들을 통해 낮아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자신에게 있는 좋은 은사들을 통해 하늘처럼 교만해졌다. 또한 자신의 마음에 시기와 질투를 가득 채웠으니 그의 불만은 바로 이것이었다. “아버지는 내게 가장 좋은 지혜와 아름다운 외모만 주고 가장 큰 영광은 왜 안 줬지? 가장 앞에 있는 저 종은 영광이 가장 크고 밝은데 나는 왜 그의 영광보다 못하지? 그리스도는 왜 우리를 이렇게 불공평하게 창조하고 또한 아버지는 우리에게 선물을 불공평하게 나눠줬을까? 어떻게 해야 나 혼자 가장 좋은 모든 것들을 다 가질 수 있을까?” 그리하여 그는 이런 불만들을 품고 자기 말이 아버지의 말씀이라는 거짓말로써 거룩한 셋째하늘을 더럽히며 돌아다녔던 것이다.

 

이처럼 원수는 아버지께서 주신 영원한 생명의 은혜와 그에게 베풀어두신 가장 좋은 선물을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자기마음에 욕심과 교만함을 쌓아갔으니 그 더러운 뜻을 이루고자 우유기름보다 미끄럽고 기름보다 유한 거짓말을 하고 다니며 말씀에 불순종하다 결국에는 칼을 들고 전쟁에 나갔던 것이다. 또한 자신의 마음을 돌이키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아버지께 받은 은사를 가지고 아버지께 끝까지 대항하며 죽을 때까지 자신이 피조물이 아니라고 거짓말했다. 그러므로 살고자하는 마음을 휴지처럼 버리고 세상의 높은 곳에 앉아 썩어질 것과 헛된 영광을 많이 가진 자들의 입과 마음을 보라! 이 첫째하늘로 쫓겨난 원수와 마음을 합한 자는 큰 짐승도 한꺼번에 삼키는 독사와 같은 욕심을 가지고 있으며 신처럼 높아지고 싶은 교만을 이루고자 사람들의 귀와 눈을 즐겁게 해주는 말과 모습을 보여주되 그의 마음은 전쟁이요 그의 말은 실상 뽑힌 칼이다. 그러나 아버지께서는 한 인격체의 마음과 또한 마음에 있는 것을 이루고자 말하고 행한 모든 것을 의롭고 정직하게 심판하시어 생명사망으로써 영원히 갚아주신다. 그리하여 어린 양의 피로써 낮아져 의를 이룬 자들이 그 의로운 상급을 얻어 영원히 높아지되 그 피로써 높아져 악을 이룬 독사의 새끼들이 그들의 아비를 따라 그 유황불 못의 가장 깊은 곳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만물이 그에게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보좌들이나 주관들이나 정사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인자야 너는 두로 왕에게 이르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에 네 마음이 교만하여 말하기를 나는 신이라 내가 하나님의 자리 곧 바다 중심에 앉았다 하도다 네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 같은 체할지라도 너는 사람이요 신이 아니어늘”

“영구히 파멸된 곳으로 주의 발을 드십소서 원수가 성소에서 모든 악을 행하였나이다 주의 대적이 주의 회중에서 훤화하며 자기 기를 세워 표적을 삼았으니 저희는 마치 도끼를 들어 삼림을 베는 사람 같으니이다 이제 저희가 도끼와 철퇴로 성소의 모든 조각품을 쳐서 부수고 주의 성소를 불사르며 주의 이름이 계신 곳을 더럽혀 땅에 엎었나이다”

“인자야 두로 왕을 위하여 애가를 지어 그에게 이르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에 너는 완전한 인이었고 지혜가 충족하며 온전히 아름다왔도다 네가 옛적에 하나님의 동산 에덴에 있어서 각종 보석 곧 홍보석과 황보석과 금강석과 황옥과 홍마노와 창옥과 청보석과 남보석과 홍옥과 황금으로 단장하였었음이여 네가 지음을 받던 날에 너를 위하여 소고와 비파가 예비되었었도다 너는 기름 부음을 받은 덮는 그룹임이여 내가 너를 세우매 네가 하나님의 성산에 있어서 화광석 사이에 왕래하였었도다 네가 지음을 받던 날로부터 네 모든 길에 완전하더니 마침내 불의가 드러났도다”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판결을 피하겠느냐”

“또 저희를 미혹하는 마귀가 불과 유황 못에 던지우니 거기는 그 짐승과 거짓 선지자도 있어 세세토록 밤낮 괴로움을 받으리라”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