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개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자기의 주인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 주인은 그 12마리의 개들에게 아무런 것이나 먹이지 않았으니 남아서 버리는 음식이나 상에서 떨어진 것을 주지 않고 자기의 자식들에게만 먹이는 불로장생하는 깨끗한 음식을 부족하지 않게 골고루 먹였다. 또한 12마리의 개들을 똑같이 아끼고 사랑하며 항상 개들과 함께했다. 그러므로 개들에게는 자신의 주인을 따르는 것 외에는 더 이상 필요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11마리의 개들이 집밖에 있는 흙탕물을 보더니 길거리로 달려나가 그 안에서 더러운 똥을 핥아먹었다. 그러자 사람들은 11마리의 개들을 보고는 주인이 얼마나 굶겼으면 저라나 하고 혀를 차며 지구상에서 없어져야 할 자들이라고 했다. 이제 주인은 단 한 마리 남은 개와 함께 다른 개들을 기다리다 어떤 주인 없는 돼지들이 썩은 냄새가 나는 그 흙탕물에서 뒹굴며 더러운 똥을 삼키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이에 그 주인은 7마리의 돼지들을 그 더러운 곳에서 꺼내어 데리고 와 머리부터 발목까지 깨끗하게 목욕시킨 후 12마리의 개들에게 주었던 것과 동일한 음식을 부족하지 않게 먹였다. 또한 동일한 관심과 사랑을 베풀었으니 주인이 없던 그 7마리의 돼지들은 이제 비로소 자기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알고 따르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6마리의 돼지들은 무엇이 생각났는지 꿀꿀거리며 달려나가 자기가 나왔던 그 더러운 흙탕물로 다시 들어가 뒹굴기 시작했다. 그러자 사람들은 그 돼지들을 보더니 혀를 차면서 역시 주인 없는 짐승이라 더럽고 저들이 신이 없음을 증명한다고 했다. 이에 주인을 따르던 한 마리의 개와 돼지가 주인님의 음식을 저 11마리의 개들과 6마리의 돼지들에게 갖다 주어도 되겠느냐고 묻자 그 주인은 이렇게 대답했다. “저들은 불로장생하는 깨끗한 음식을 이미 먹어보고도 거부한 자들이니 만일 너희가 그래도 전해준다면 저들은 똥 묻은 더러운 발바닥으로 깨끗한 음식을 짓밟은 후에 너희를 찢어 죽일 것이니라. 그러므로 때가 되기 전까지는 다른 개들과 다른 돼지들에게 줄 것이요 너희를 찾아와 구하는 짐승들에게만 주도록 하여라.”

 

이와 같이 개는 자신의 주인을 태어날 때부터 알고 있으며 또한 주인이 좋은 것을 그 개에게 주었으되 오로지 그것을 해치며 썩어질 육과 헛된 세상에서 원하는 것만 취한다. 한편 돼지는 처음에는 자신의 주인을 알지 못하였으되 인생가운데서 십자가로 은혜를 입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과 세상 것을 위해 다시금 헛되고 헛된 곳으로 들어가 은혜 받기 전처럼 뒹구는 것이 돼지다.

 

그러므로 개라는 것은 여호와를 안다 하되 가장 거룩하고 가장 귀한 것에 순종해 거룩에 이르려 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그것을 버리고 영원한 진노가 예비된 불의하고 죄악된 이 세상으로 들어가 썩어질 육의 욕심을 채우며 세상의 헛된 영광을 구하고 있는 유대인을 뜻하는 것이요 돼지라는 것은 처음에는 아버지와 아들을 몰랐으나 보혈의 피로 영이 거듭나는 은혜를 얻은 후 그리스도를 따르며 아버지의 뜻을 이루어가지 아니하고 오히려 자신의 마음을 바벨론에 빼앗겨 그의 몸이 자신이 나왔던 이 세상으로 다시 들어가 있는 이방인을 뜻한다. 그리하여 난지 팔일 만에 육의 할례를 받은 자들 가운데 거룩을 원치 않는 유대인들은 마음의 할례를 받지 못하고 영의 거듭남을 얻은 자들 가운데 첫사랑을 잃고 거룩을 거부하는 이방인들이 혼의 거듭남에 이르지 못한다.

 

그러나 사람은 그가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가장 거룩하고 가장 귀한 것에 순종하므로 마음과 몸에서 그 선악의 죄가 씻겨져 나가므로 거룩에 이른다. 그리하여 아버지의 뜻을 이룬 그가 비로소 다른 사람들에게 선을 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요 그리스도처럼 선을 이룬 그가 썩어질 육신의 장막을 벗었을 때 그리스도의 심판대에서 생명의 심판을 받아 그 거룩한 육체를 입고 천국에서 천년 동안 그리스도와 함께 왕과 제사장으로서 다스리고 아버지께서 기다리시는 셋째하늘로 올라갔을 때 그 영광의 자유를 영원토록 누리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첫째하늘에 거하며 반드시 육신의 죽음을 한 번은 맛보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거룩하고 가장 귀한 것이 무엇이겠는가? 그러므로 그것은 오로지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수 있도록 아버지의 품으로 인도하는 진리요 영원한 생명을 주는 말씀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다 가장 거룩한 것을 거룩하게 가장 귀한 것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아니다. 가장 거룩한 것을 거룩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며 가장 귀한 것을 오히려 천하게 여기는 자들도 있으니 그런 자들은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그저 짐승과 같다. 그러므로 아버지와 아들을 알면서도 또한 믿는다 하면서도 개와 돼지와 같은 모습을 취하며 육과 세상에서 돌이키려 하지 않는 자들에게는 가장 거룩하고 가장 귀한 그것을 줄 필요가 없다.

 

또한 십자가를 떠나 사람의 전통과 교리에 거하는 자들 가운데 어리석은 자들은 이러하니 그들에게 진리를 주면 그것이 진리인지 비 진리인지 판단하기 위하여 골방에 들어가 무릎을 꿇고 성경을 펴서 자신의 안에 있는 거룩하신 영께로 깨달음을 구하지 아니하고 오히려 자기의 생각과 지식으로 비판하되 어리석음에 교만과 악의 인격체가 함께하는 자들은 주인을 십자가에 못박은 제사장과 바리새인의 후손이니 그들이 그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진리를 주면 그들은 오히려 진리를 짓밟고 진리를 전한 자들을 핍박한다. 그러므로 독사새끼들은 오히려 멀리하고 그 귀하고 거룩한 것을 주지 말되 진리는 오직 살고자하는 마음을 가지고 생명을 사모하는 자에게 주는 것이 옳다.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 저희가 그것을 발로 밟고 돌이켜 너희를 찢어 상할까 염려하라”

 

생명의 근원되신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시오 창조자이신 그리스도를 아는 자는 이 말씀을 안다면 이를 지키면 은혜와 유익이 있을 것이요, 아버지와 아들을 모르는 자는 말씀에 자신의 생명이 있으니 이 은혜를 입는 것이 유익하다.